양자컴퓨터

세상돋보기|2019. 10. 24. 11:18

구글이 전통적인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풀 수 있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IT매체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23(현지시간) 구글이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양자 지상주의’(quantum supremacy)라는 기술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 정식 발표 이전인 지난 달 23일 초안이 사전 유출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최초 양자컴퓨터 D-WAVE


구글은 자신들이 개발한 54 큐비트 시커모어 프로세서가 기존 슈퍼 컴퓨터가 1만 년 걸쳐 수행했던 계산을 200초 안에 할 수 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전통적인 비양자 컴퓨터에서는 난수 생성과 관련된 계산을 할 수 없다. 구글은 이 논문을 통해 자신들이 양자컴퓨터에서 우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IBM 53 큐비트 양자컴퓨터

 

슈퍼컴퓨터 Summit


이에 대해 양자컴퓨터 분야 경쟁사이자 슈퍼컴퓨터 운영사 IBM은 이런 구글의 주장에 반박을 하고 나섰다. IBM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린다는 연산 작업은 실제 2.5일이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구글이 기존 슈퍼컴퓨터의 연산 시간을 측정할 때 슈퍼컴퓨터의 풍부한 디스크 스토리지를 계산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비트 하나에 0 또는 1만 담을 수 있는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 하나에 01을 동시에 담고 있는 차세대 컴퓨터다. 여러 개의 큐비트를 이용해 계산하면, 수많은 연산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기존 슈퍼컴퓨터와 비교해 수백만 배 이상의 빠른 계산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M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 구글의 발표에 대해 1903년 최초로 비행기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에 비유하며 환영하고 있다고 더버지는 밝혔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실제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구글의 연구 결과는 처음으로 그런 미래가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더버지는 평했다.


최초 상용 양자컴퓨터 D-WAVE 2


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자 가장 긴장하는 시장이 바로 암호화화폐 시장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실현되면 비트코인을 보호하는 비밀열쇠가 해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암호화해 안전하게 송금하는 암호화폐의 원천 기술이 무너지게 될 가능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3일 밤(한국시간) 1비트코인은 7,500 달러를 밑돌아 약 5개월 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반면에 구글의 양자컴퓨터는 암호화폐의 암호화 기술을 해독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블록체인 해독은 연산능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수백만 배 이상의 계산 성능을 기반으로 국방과 과학, 의료, 제약, 자동차, 항공우주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활용 가능한 컴퓨터다.



구글은 현재 어느 정도 오류를 수반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개발해 시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필수적인 연산 능력을 성취하는데는 수년간의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하지만 우리는 명확히 하나의 길을 보고 있고 앞으로 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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