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세상돋보기2019. 10. 14. 16:23

조국 장관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지 35일 만에 전격 사퇴를 했다. 14일 오후 2시 조국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생애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 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된다‘라고 조국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해 온 공지영 작가는 조국 사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하며 ‘자, 이제 윤석열 검찰총장도 물러가자'라고 했다.

14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국 사퇴와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사퇴는 장관 본인의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관련해 강 정무 수석은 ‘조국 장관은 계속 촛불 보면서 무거운 심정을 느꼈다. 그동안 계속 그런 고민은 있어왔다.’라고 말했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법무부 국감에는 조국 사퇴로 조 장관 대신 김오수 차관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다.

조국 사퇴를 지켜본 조 장관의 지지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검찰과 언론의 합작품"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59)과 조 장관 비판 기사를 내보낸 언론에 대해 날을 세웠다.

한 네티즌은 "너희들(검찰과 언론)이 승리한 게 아니다"라면서 "언론이 중립이었다면 아무리 검찰이 날뛰어도 조국 사퇴가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다음 법무부 장관은 천애고아에 독신이며 자녀도 없는 후보자를 찾아야겠다"면서 "누구는 마약에 음주 교통사고를 내도 괜찮았는데 왜 조국 사퇴를 해야 하나"면서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빗대었다.

다만 지지 커뮤니티서도 "최근 떨어지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로 조국 사퇴를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리얼미터 등 지지율 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 격차가 점차 줄어들자 조국 사퇴라는 결과를 가지고 왔을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무 상의도 없이 단독으로 조국 사퇴했을 리는 없다.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