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실제모습 발견
거북선 실제모습 담은 그림 발견
임진왜란 때 대활약했던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과 거북선.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언제까지 실전에서 운용됐는지 과거 남아 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서 궁금증만 키워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1월 12일 조선 후기의 한 실학자가 충남 보령 지역에서 직접 보고 그린 거북선 실제그림이 발견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돌격선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거북선. 하지만 영화 명량이나 드라마에서 본 것과 달리 거북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미술사 연구자가 조선 후기 실학자의 서첩에서 뜻밖의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19세기 호남을 대표하는 하백원이란 실학자가 충남 보령 유배 시절인 1842년 보령 앞바다에서 뱃놀이를 했습니다. 지금의 위치로는 충청 수영, 즉 조선 수군 기지가 있었던 곳입니다.
유람을 마친 하백원 일행이 시와 그림을 모아 펴낸 서화첩입니다. 그런데 하백원이 직접 그린 그림 한쪽에 배 두 척이 보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주력 전력인 판옥선 옆에 있는 배를 자세히 보면, 판옥선 갑판 위에 거북 모양의 구조물이 얹혀 있고 거북 등껍질 무늬가 선명합니다.
다시 보아도 틀림 없는 거북선입니다. 황정수 미술사가는 "실제 거북선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게 매우 궁금했는데, 아마 판옥선이나 그런 배 위에 거북의 모습을 장식해서 매우 튼튼한 형태로 만든 게 거북선이 아니었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하백원은 화첩에서 그림과 함께 실은 시에서 "거북을 숨겨 오묘하게 사용했던 이충무공의 전함이 물가에 가로놓여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하백원이 거북선 실물을 보고 직접 그렸다는 얘기입니다.
여섯 개의 서화첩 중 실학자 하백원 후손에게 전하는 것과 또 하나는 10여 년전부터 간직해오던 미술사가 황정수의 소장품입니다. 황정수 미술사가의 것은 이번에 최초 공개됐다고 알려졌습니다.
1795년에 출간된 '이충무공전서'에 거북선에 대한 그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당시대 사람이 실제 거북선을 보고 그린 건 이 그림이 유일합니다. 이 기록으로 보아 거북선이 1842년까지도 운용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황정수 미술사가는 "단순한 회화라기보다는 실학적 사상을 담고 있는 회화라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발견된 거북선을 담고 있는 이 그림은 그동안 자료 부족에 시달려온 거북선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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