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탈주극?

세상돋보기|2020. 1. 9. 06:02

일본 탈출 카를로스 곤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8일(현지시간) 도주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400일 이상 나를 무너뜨리려고 설계된 비인간적 대우를 견뎠다","일본의 검찰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잔인하게 떨어지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닛산에 대한 르노의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 내가 제거된 것"이라며 일본 사법당국이 제기한 비리 혐의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지난 1999년 경영난에 빠졌던 일본 닛산 자동차를 재건하기 위해서 파견한 경영자입니다. 대규모 감원과 구조 조정 끝에 닛산을 흑자 전환하고, 20년 세월동안 닛산 자동차를 경영했습니다. 



그러나 이 2018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연봉을 축소 신고해서 사적인 지출에 회사 자금을 유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일본 사법 당국에 체포되어 10억엔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2019년 3월 풀려났습니다.


이후 한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2019년 4월 석방되고 가택 연금 상태에서 12월29일 달아났습니다.




카를로스 곤 신칸센을 타고 유유히 도주 행각.

8일 NHK를 비롯한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 곤 전 회장은 예정된 오후 10시(한국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검은 양복에 분홍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나서 자신의 탈주극에 대해 알리는 등 카를로스 곤 회장의 탈주극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신출귀몰에 가까운 행적으로 일본의 감시망을 뚫고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행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곤에 의하면 일본 탈출 당시 고속철도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한 뒤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출국금지된 인물이 집을 빠져나와 영등포역에 도착한 뒤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자신의 전용기로 몰래 해외로 도주한 셈입니다. 지난 AFP통신과 NHKㆍ 일본 TV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12월29일 정오 무렵, 도쿄의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혼자였지만 곧 조력자로 보이는 여러 인물과 합류한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카를로스 곤은 12월 29일 오후 4시 30분에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역에서 기차에 탑승한 그는 약 3시간 후 오사카에 도착해서 택시를 이용하여 간사이 국제 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고 NHK등이 전했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같은 날 밤늦게 간사이 공항에서 전용기로 출국한 것으로 일본 수사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숨어 출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대형 음향기기 박스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작은 구멍이 숨쉴 수 있도록 몇 개 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수하물 검사 등을 어떻게 피해서 출국했는지는 그 당시에는 미스터리였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AFP에 민간항공기의 경우 수하물 검사가 의무화되지는 않았다"며 "일본항공법에 따라 민간항공기의 운영자가 수하물 검사의 필요성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일부 조력자는 미 특수부대원 출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카를로스 곤 씨가 탑승한 전용기의 탑승자 명단에는 미국인 두 남자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미군 특수 부대 소속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는 또 이들 미국인 한명이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뉴욕 타임스 기자 구출 작전에도 관여한 인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를로스 곤 경력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 '카를로스 곤'은 빠른 의사 결정과 공격적 경영으로 유명합니다. 1954년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레바논에서 자라며 프랑스의 명문대 '에콜폴리테크니크'을 졸업했습니다. 



'미쉐린'에 입사하고 35세에 북미 미쉐린 CEO가 되는 등 승승장구를 달렸습니다. 1996년 르노에 부사장으로 입사하고 99년 위기를 맞은 닛산 자동차를 르노가 인수하면서 닛산 COO(업무 최고 책임자)에 취임했습니다. 



위기의 닛산 자동차를 자산의 85%를 매각한 후 사원의 14%를 삭감하는 등 '닛산 리바이벌 플랜'을 실시하고 1년 만에 도산의 위기에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2000년에는 CNN과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에 선정됐습니다. 

#카를로스 곤 탈주극#카를로스 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