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세상돋보기|2019. 12. 29. 11:15

김구라 지상파에 쓴소리

 김구라의 '사이다 발언'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구라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예대상'대상 후보로 오른 뒤 통쾌한 발언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라이브 시상식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김구라의 말은 필터없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고, 이 덕분에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김구라는 이날 연예대상에서 신동엽, 유재석, 백종원, 김병만, 서장훈, 김종국, 이승기와 함께 대상후보로 지명되었다. MC 김성주가 자신을 인터뷰하러 오자 김구라는 "제가 (대상 후보가 된 것이) 납득이 안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될까 걱정이다. 방송은 어쨌든 구색 맞추려고 8명 넣은 것 같다"는 솔직한 생각을 밝혀 김성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발언들은 더 솔직했다. 김구라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다 알면서 그러냐. (대상후보가 된 것) 기쁜데, 제가 모드가 변해서 억지로 좋은 표정을 짓지 못하겠다.


방금 우수 프로그램상('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도 제가 대표로 받았는데 제가 받을 만한 게 아니다. 제작진, 부부들이 애쓰는 프로그램이고 저는 거기 나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저는 지금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으로 두 시간 앉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구라는 "제가 지금 휴대전화와 목도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집에 가려고"라고 농담한 뒤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럽지만 앉아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 KBS도 '연예대상' 시청률이 안 나왔다.


김구라는 이어서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막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는 발언으로도 공감을 받았다. 실제로 2019 KBS 연예대상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집계 기준 7%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구라는 "그러니까 이제 더이상 쓰잘데기 없는, 저 같은 사람 빼고, 신동엽, 백종원, 유재석 정도만 대상 후보를 하는 게 긴장감이 있다. 나하고 서장훈은 왜 앉아있냐. (김)종국이도 사실 좀 그렇지 않나. 종국이도 방송한지 20년 된 애인데 쟤도 40대 중반이다. 


이 얘기 하고 싶었다. 내가 정말 노리는 상은 내일 하는 'MBC 연예대상'에서 안영미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이다. 그건 내가 봤을 때 가능하다"고 밝히며 자신의 대상 후보 거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구라는 특히 '소신발언'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그는 "더이상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떼우는 거 더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통합해서 지상파 3사 본부장들 만나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이 얘기하고 빠지겠다'고 말한 뒤 김성주가 김구라를 말리자 "너도 원하지 않느냐"며 "이건 3사 본부장 만나서 번갈아가면서 해야 한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오랜만에 김구라가 옳은 소리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옳은 소리'에 공감하며 3사 통합 연예대상 시상식을 강하게 바랐다. 앞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의 위기론이 꾸준히 대두될 때에도 각종 언론 등도 '통합 시상식'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현실적인 광고 수익 등에 따라 통합해 진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3사 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올해 예능은 특히 몇몇 프로그램이 반향을 일으킨 것 외에는 무난하게 흘렀던 한해가 됐다. 김구라 일침과 같이 KBS와 마찬가지로 SBS에서도 이미 수년을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은 익숙한 예능인들의 출현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지는 중이다. "상 나눠주기"라는 표현이 딱 맞는 화면들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시청자들의 관심을 예능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시상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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