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세상돋보기|2019. 12. 19. 17:46

2~3시간 똑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바로 모발이식이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되는 사람들은 탈모 치료제를 약물치료를 하거나, 모발 이식을 하게된다.



모발 이식의 경우 풍성한 모발을 찾기 위해 고통을 감내할 각오가 필요하다. 뒷머리에서 튼튼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이식한 모발은 다시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낭은 탈모 정도에 따라 보통 2~3천 개를 심는다. 많게는 5천 개를 심는 경우도 있다.



한 번에 하나씩 손으로 하는 작업이라 의사나 환자 모두 시술이 끝나면 녹초가 된다.

이런 모발 이식이 좀 더 쉬워질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사용하는 식모기(모발 이식기)는 손잡이 끝은 작은 주삿바늘이 달려있다.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바늘 끝에 삽입해 일일이 두피에 심어주는 방식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경북대병원이 민간업체와 공동 개발한 연발형 식모기는 10개의 바늘이 달린 형태이다. 삼색 볼펜과 같은 원리이다. 몸체의 버튼을 누르면 바늘이 하나씩 자동으로 회전하는 방식이다.


바늘 10개에 모낭을 삽입하면 식모기를 교체하지 않고 연속으로 10개를 심을 수 있다. 교체 횟수가 대폭 줄어든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는 탈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8차에 걸쳐 임상시험을 했다. 일반 식모기는 13초 동안 모낭 3개를 심었지만, 연발형 식모기는 비슷한 시간에 3배나 많은 10개를 심었다. 모낭을 심을 때마다 기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연속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용상의 결함이나 안전에도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


연발형 식모기를 쓰면 2~3시간 걸리는 시술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단축되었다. 겨우 한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발 이식에서는 이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의료진과 환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모낭이 체외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서 생착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혁신적인 연발형 식모기는 국내에서 일부 상용화에 들어갔고, 지난달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 모발이식학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국 FDA 의료기기 등록도 마쳐 세계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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