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자치구 영도

selfcare|2019. 11. 18. 13:43

커피자치구 영도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별다방매장이 없는 지역이 딱 1곳 있다. 다름아닌 부산의 섬 영도구다.



영도는 옛날 말 목장이 있었다고 하는 섬이다. 섬 목장에서 키운 명마가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어 절영도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말에서 유래해 지금은 그냥 영도라고 불린다.



서울을 제외하고 인구 대비 커피산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부산이다. 부산 커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는 청학동을 중심으로 30여개 이색 카페가 성업 중이다.



이들 카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지역에 기반을 둔 로컬 카페다.



제각각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나 위치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영도구청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영도 카페 34곳의 위치와 간략한 설명이 적힌 '영도카페테마지도'를 제작 배포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흰여울마을 인근의 카페는 따로 떼어져 그려져 있다.

 

2016년 신기산업의 카페 업주는 부친의 공장을 개조해 커피숍을 만들며 커피섬 영도의 얼굴이 되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청학동 일대는 슬럼화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청학동은 커피'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SNS 등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신기산업'은 2호점 '신기숲'에 이어 최근 흰여울 마을에 카페 3호점인 '신기여울'을 열었다.



로컬 카페가 1호점에 그치치 않고 분점을 냈다는 것은 로컬 커피가 강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로컬 커피가 줄을 이어 문을 열자 크고 작은 맛집 등도 들어서는데는 가까운 부산항을 통해 생커피콩을 쉽게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도의 로컬 카페 인기는 단순한 커피 판매에만 그치치 않는다. 영도는 9월 '제1회 청학 카페거리 영화제'에서는 지역 특색을 담은 독립영화 10편을 선보였다. 영화제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고, 대상 1편과 최우수상 3편을 선정하기도 했다.



영화제 상영작은 청학동에 있는 카페인 '신기산업', '신기숲', '카린', '모티브' 등지에서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10월에는 영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영도대교 인근에서 영도의 첫 커피 축제 '영도 커피 페스티벌 2019' 등으로 이어졌다. 영도 로컬 브랜드를 포함한 35개 업체가 47개 부스를 열어 영도가 자랑하는 다양한 커피를 소개했다.



커피 여행을 계획한다면 흰여울 마을에 바위 암반을 뚫어 터널이 만들어져 있는 흰여울 해안터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전국 5대 해안 누리길인 절영 해안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



흰여울길 산책로에 가면 커다란 바위 절벽이 가로막아 우회해서 오르내렸다. 급경사의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80% 이상이 산책을 포기하곤 했다. 영도구에서는 이 커다란 바위를 뚫어 1년 6개월만에 관통하고 정비해서 개통해서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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